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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부동산

서부이촌동에 살면서 느낀점

이촌동 하면, 동부이촌동만 떠올렸던 나에게 서부이촌동은 저의 신혼집 부동산 리스트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동부이촌동, 많은 분들이 신혼집으로 찾는 한가람, 코오롱, 대우한강 등등 수많은 집들을 돌아보고 우리가 원하는 예산을 초과했으며, 뭔가 복도식에, 살짝 제가 상상했던 신혼집과는 다름에 당황하고 있던 우리에게 서부이촌동은 한적하고 수려한 한강뷰를 선사하며 뭐에 홀린듯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딱 정말 허름한 25평형 좁은 집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창가로 보이는 한강뷰.. 그냥 제 인생의 첫집이 그런 곳이 될 것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그런 꿈의 집이라고 생각하며 그 이후에도 여러군데 집을 보았지만.. 성에 차지 않아 결국 매매를 하게 되었죠.

그렇게 3년이 흘렀네요. 

 뭐 서부 이촌동에 대해서 투자 관련 문답들이 카페를 가득 메우고 있지만, 이번 포스트에서는 그냥 순수하게 제가 서부이촌동에서 살아가고 있는 입장에서 써보겠습니다. 

일단 장점으로 

첫째, 동네의 한적함입니다. 물론 혹자는 앞에 강변북로에 차량이 어마어마하게 지나가는데 무슨 소리냐~! 라고 반박 하실 수 있을텐데요. 제가 말씀드리는 건 동네의 한적함입니다. 용산역 앞에서 0017 버스를 타고와서 동네에 딱 내리면 거대한 성벽처럼 보이는 아파트들이 한강을 둘러싸고 있고 그 앞에 낮은 주택가들이 형성되어 있어 동네만 봤을 때는 자동차 소리나 잡음들이 거의 없고, 80~90년대 동네를 연상시키는 그러한 정이 있는 마을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파트 주민들끼리 거의 다 알고 지내며 엘리베이터에 탈때마다 다들 인사를 하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둘째, 강변북로에 인접하여 강북, 강남으로의 자동차로써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서울의 왠만한 지역을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곳은 여기 밖에 없을 것 같네요. 물론 이건 용산의 장점이겠죠?

셋째, 오밀조밀한 새로운 재미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오래된 상가에 생기는 상점들의 레트로함. 정말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장면을 많이 연출하고 있지요~! 

넷째, 용산역 인근에 위치하다보니 다양한 문화시설을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는 거죠~! 물론 걸어가기에는 애매합니다. 

  이렇게 장점을 써보고 나니.. 결국 서부이촌동은 약간의 시골스러움.. 개발이 정체되어 생긴 타임레깅 현상으로 정의되네요. 


그렇다면, 단점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강변 아파트에 사는 저로써는 앞에 있는 한강은 정말 아름답지만, 그 앞에 있는 강변북로에서 나오는 소음과 먼지는 정말.. 물론 창문을 그쪽으로는 잘 열지 않으면 모릅니다만 여전히 소음 문제는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둘째, 역세권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용산역까지 걸어서 빠른 제걸음으로 25분.. 와이프의 걸음으로는 35분정도 걸리는 거리이기 때문에 결국 버스라는 교통환승 수단을 이용하게 되어 급할때는 택시를 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택시는 정말 잘 잡힙니다.

셋째, 학교의 부재입니다. 동네가 작다보니 어린이집 하나 외에는 생각보다 먼 곳에 위치한 초등, 중등, 고등학교로 가야한다는 거죠.. 이건 이 동네의 최고의 아킬레스 건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뒤에 위치한 국제업무지구내에 주거단지와 학교부지가 선정이 된다고 하면 해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언제 될지 모르는 사업을 주구장창 기다릴 수만은 없을 것 같아요. 


  저에게 집이란 따스함이 존재하는? 편히 쉴 수 있는 그런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차장도 부족하고 또 위에서 말하지 않은 단점들 불편한점도 많지만 서부이촌동에 살면서 결혼하였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가장이 됨으로써 인생을 열심히 배워나가는 이 시점에 점점 정이 들어가는 동네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국제업무단지 추진과정에서 동네 주민들간의 불신으로 상당히 많은 반목이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앞으로 포스팅할 서부 이촌동 관련 부동산 포스팅에 있어서 또 얘기하겠지만, 이렇게 따뜻한 동네에서 그런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